국내 조선 산업 경쟁력은 조선기자재업체에서 나옵니다.”

지난 17일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이하 협동조합이사장으로 선출된 ()선보공업 최금식(68) 회장은 18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조선기자재업체 경쟁력 강화의 출발점을 조선소에서 찾았다.

조선업이 호황으로 바뀌면 자연스레 국내 조선기자재업계에도 훈풍이 불 것이라는 논리다최 신임 이사장은 조선기자재업체가 원가 절감국산화 개발 등을 통해 비용 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서 모기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국내 조선의 경쟁력은 결국 조선기자재업체의 역량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통상 같은 기업집단 내에서 자회사를 거느린 주력 기업을 모기업이라 부르는데최 이사장은 별개 기업인 조선사를 모기업이라고 즐겨 부른다그만큼 조선사와 기자재 업계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최 이사장은 조합 이사장 4년 임기 내 첫 목표로 업계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조선기자재 물류단지 조성을 꼽았다협동조합은 강서구 신항 남컨테이너 부두 배후단지에 물류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물류단지 조성을 통해 업체 간 공동생산도 하고 물류비용을 아껴 업계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취지다최 이사장은 물류단지가 조성돼 이용한다면 보관료도 저렴하고 물류비용도 대폭 낮아질 것이라며 조합이 물류단지를 조성해 실제 기업들이 원가 절감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임 이사장의 사임으로 공석이었던 조합 이사장직에 최 이사장에게도 수차례 제의가 왔지만 그는 정중히 이사장 자리를 고사했다.

하지만 호황세로 돌아섰던 조선업에도 미·중 관계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최 이사장은 더 이상 자리를 마다할 수 없었다최 이사장은 오랜 기간 업계에 종사한 만큼 대형 조선 기업들과 기자재업체들이 하나가 돼 윈윈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대형 조선소와 기자재업체 간 소통창구를 조합에서 만들고 가교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취임 후 첫 일성으로 20일 오거돈 부산시장을 만난다최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부산시 차원의 적극적인 업계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그동안 부산시가 상대적으로 등한시했던 조선소 세일즈도 주문할 계획이다최 이사장은 부산시 차원에서 조선소를 챙기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조선소 일감이 부산 조선기자재업체로 내려온다면 그만한 지원책이 따로 있겠냐고 말했다또한 개별 조선기자재 업체에는 기존 판로가 아닌 해외 판로 개척을 원활히 할 수 있게 적극적인 예산 지원을 요청하고 예산에 걸맞는 결과물은 반드시 내겠다는 약속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출처=부산일보)